살짝 긁히거나 모기에 물리는 등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기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이 작은 상처가 심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해 연조직염(봉와직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작은 상처 호시탐탐 노리는 세균의 습격신체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적정 습도는 40~60%이다. 습도가 80~90%에 육박하는 여름철에는 다양한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데, 피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피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연조직염도 그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9년 연조직염 환자를 조사한 결과, 8월이 약 16만 2,000명으로 환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7월은 약 15만 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여름철에 연조직염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이유는 습도가 높아져 연조직염의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알균 등의 번식이 쉬워지고, 벌레 등에 물리거나 더운 날씨로 인해 피부가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서 연조직염을 유발할 수 있는 통로인 상처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상처가 난 피부라면 어디서든 생길 수 있어연조직염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부위라도 상처가 난 피부라면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 벌레에 물린 부위를 긁다가 생긴 상처, 풀이나 나뭇가지에 쓸려서 생긴 상처 등을 비롯해 눈꺼풀에 상처가 난 경우에도 연조직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 대개 균 감염이 생기지 않은 피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생기고 떨어지면서 아문다. 하지만 연조직염으로 발전하면 피부가 빨갛게 되거나 부종,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고 물집과 고름이 생긴다. 또한 열이 나거나 춥고 머리가 아프며 식욕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방치하면 피부 괴사나 패혈증, 골수염 등 심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연조직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나이가 많은 고령자 △어린아이 △당뇨병 환자 △비만한 사람 △면역억제 환자 등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연조직염 예방하려면?연조직염 발생 위험이 높은 여름철에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숲이나 강, 바다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 등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 되도록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발에 무좀이나 짓무름이 있다면 통풍이 잘되지 않는 꽉 조이는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상처가 생겼다면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상처를 소독 및 치료해야 한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선상규 원장(코끼리정형외과의원)은 “연조직염이 생겼을 때 초반에 잘 치료하지 않으면 고름이 차는 농양으로 진행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여름철에는 상처 주위를 유심히 살피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선상규 원장 (코끼리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