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세는 점차 잦아들고 있지만,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했다. 바로 '원숭이 두창'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 인구 중에서 1,000명 이상이 확진됐다. 감염 여부가 의심되어 검사를 받는 사람도 1,000명 이상이다. 그로 인해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발표한 원숭이 두창 관리 지침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입장 지난 6월 8일, 미국 cdc(이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원숭이 두창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원숭이 두창이 공기 중으로 감염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6월 7일(현지시간) new york time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해외여행 관련 건강 지침'을 업데이트하면서 마스크 착용 권고 사항을 삭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자칫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권고 사항이어서 삭제했다"라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여전히 원숭이 두창의 공기 중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에 보고된 확진 사례들 중 일부는 오로지 공기 중 감염이라는 가설만으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원숭이 두창 확진자와 주변 가족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원숭이 두창의 가장 확실한 감염 경로가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이라는 점은 여전히 신뢰도가 높은 이야기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바이러스 연구 수석학자인 안드레아 맥칼럼(andrea mccollum) 박사는 "원숭이 두창에 감염되려면 감염자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접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수 미터씩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 확인 및 통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의 입장 우리나라에서도 원숭이 두창에 대한 조치가 바뀌었다. 질병관리청은 8일 원숭이 두창을 제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발령했다. 제2급 감염병이란 전파 가능성이 높아 확진자를 격리시켜야 하는 감염병이다. 현재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되어 있다. 이로써 원숭이 두창에 확진되면 24시간 이내에 방역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 또한, 확진자는 입원해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6월 9일 기준으로 아직까지 원숭이 두창 국내 확진자는 없다. 그로 인해 원숭이 두창 확진자의 격리일수도 확정되지 않았다. 원숭이 두창의 전파력이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현재 코로나19 환자의 격리일수인 7일보다 더욱 길어질 수도 있고, 그것보다 짧을 수도 있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원숭이 두창의 국내 유입을 대비하기 위해 3세대 두창 백신인 진네오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