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듯해지기 시작하면 가벼워진 옷차림과 함께 샌들이나 슬리퍼 등을 선호하게 되는데, 겨우내 발뒤꿈치 각질을 두꺼운 양말 속에 감춰왔던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 않다.
증상이 심하면 각질층이 두꺼워져 갈라지기도 하는데 대부분 ‘굳은살’ 정도로 생각하고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 그런데 만약 하얀 각질이 만성적으로 나타나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무좀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 각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발가락과 발바닥에 물집(수포)이 생기는 ‘수포형’, 발바닥 전체에 각질이 생기는 ‘각화형’으로 나뉜다. 각화형 무좀은 하얀 각질과 함께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이 특징인데 간지럽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의 초기 자각증상이 없으며 일반적인 각질과 증상 및 외형이 흡사하다.
발뒤꿈치 피부가 두꺼워져 갈라지기까지 한다면 이미 각화형 무좀이 만성적으로 악화했다가 나아지기를 반복한 상태로 피부 자체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큼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무좀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의 증상과 부위가 다양한 만큼 진균검사를 통해 증상을 확인한 후 치료해야 한다. 진균검사는 병변의 세포를 긁어내는 간단한 방법으로 10분 남짓이면 검사가 완료된다.
무좀은 재발이 잦아 고질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곰팡이를 제거하는 ‘항진균제’를 꾸준히 사용하면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다. 초기 무좀은 연고만으로도 증상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있는데, 만약 무좀이 손발톱까지 번진 상태라면 6개월 이상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중에는 신발이나 손톱깎이, 발수건 등은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질환인 만큼 전염성이 있어 맨발이 닿는 것들이 공유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치료가 끝났더라도 균이 남아있으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맨발이 닿은 물품은 항진균제 분말을 통해 세척하거나 버리는 것을 권장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